글자로 디자인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것들

안녕하세요. 왕초보 여러분! 마라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글자로 디자인을 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개념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래에서 언급되는 용어들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이 용어들은 서로 혼용 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개념들이지만 한번쯤 정리해두고 지나갈 필요가 있기에, 앞으로 이어질 뉴스레터 세네편 정도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이어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평소에 글자에 관련된 정보들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글자를 다루는 방법들
우리가 시각적인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문자를 대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손으로 쓰는 글씨로, 손으로 글을 쓰는 예술적 전통은 인류의 모든 문화권에 존재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는 서예(書藝)라고 부르는 예술적인 글쓰기가 있고 서양에서는 비슷한 예술을 캘리그라피 Calligraphy 라고 합니다. 본래 서체라고 하면 사실 이 손글씨를 쓰는 방법에서 유래된 용어입니다.
두번째는 아날로그적 활판 인쇄(活版印刷, letterpress printing) 즉, 금속활자를 이용한 대량 인쇄기술에 의한 인쇄물입니다. 인쇄물을 만들기 위한 기술은 사실상 문자를 다루는 모든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문자를 이용한 디자인 역시 이 활판 인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는 컴퓨터를 통해 글과 문자를 작성, 편집, 디자인하는 모든 디지털 문서와 디지털 그래픽 작업에서 사용되는 글자가 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용어들은 아날로그 기술에서 그대로 넘어온 경우가 많아 용어 상에 혼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글에서 다루는 용어는 포토샵을 비롯한 컴퓨터 상의 디자인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므로 사실상 이 세번째 방법을 이용하기 위한 개념들입니다. 하지만 이 용어들이 아날로그적인 기술 용어에서 비롯된 용어가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캘리그래피 Calligraphy
캘리그래피 (Calligraphy) 는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아름답다(kallos)’와 ‘필적(graphy)’의 합성어로 ‘글이 가지고 있는 뜻에 맞게 아름답게 쓰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아름다운 필적(筆跡), 달필(達筆), 능서(能書)를 의미하며, 특별히 꽃 장식으로 쓴 글씨를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는 서예(書藝) 를 말하며,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붓에 의한 예술적 가치가 높은 글씨 쓰기(書)를 가리킵니다.
결론적으로 손으로 아름답게 그린 그림 문자라는 뜻으로 전문적으로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과 그 결과물을 뜻합니다. 넓은 의미의 캘리그래피는 펜 또는 브러시, 나아가서는 새로운 도구에 의한 육필문자와 그 모든 기술을 가리킵니다. 또한 해서, 행서, 초서 모두를 포함하며, 나아가 고전적 서풍에서 창작, 전위적 서풍까지를 모두 포괄합니다.

캘리그래피의 발생지는 한자 문화권, 서양 문화권, 아라비아 문화권으로 크게 세 곳으로 나누어집니다. 각 발생지의 문화권은 독특한 필기도구와 방식으로 발전하였으며, 문자를 활용한 근본적인 목적은 같지만 그 형태는 당연히 각각 상이(相異)하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글을 쓰는 방식과 사용되는 도구, 그것을 담아내는 미의식과 표현 유형이 다르게 나타나며 캘리그래피에 대한 문화적, 종교적, 정치적 문맥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양의 캘리그래피는 14~16세기 북부 이탈리아의 서풍을 이어받아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을 부흥시킨 사람은 영국의 에드워드 존스턴(Edward Johnston)이고, 프랑스의 시인이자 예술가인 기욤 아뽈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는 캘리그램(Calligrams)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인 서예(書藝)를 영어로 캘리그래피(calligraphy)라고 하였습니다. 외래어인 캘리그래피는 우리말로 캘리그래피, 손글씨, 손멋글씨, 멋짓글씨, 솜씨체, 서예, 붓글씨 등으로 불려지며, 2004년 국립국어원은 신어 중의 하나로 캘리그래피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캘리그래피의 용어에 대해서는 각계각층에서 각각 명명하여 불려지고 있으나 디자인과 소통이 쉬운 영문표기 그대로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쇄술의 발달과 컴퓨터의 발명으로 이제 각 캘리그래피 개념은 '서기'라는 대필자의 개념에서 벗어나 읽기 위한 글자가 아닌 보고 감상하는 글자로 변화되고 있으며, 옛 것의 답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창작적 실험을 통해 순수예술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캘리그래피는 근래에 와서 서예적 기법에 디자인을 더한 것을 캘리그래피라고 부르게 되었고 전통적인 서예와 약간의 구분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캘리그래피는 전통 캘리그래피로 분류되지 않는 모든 캘리그래피를 의미하며, 훨씬 자유롭고 유기적인 형태까지 포괄합니다. 근래 캘리그래피 유행으로 필기체, 붓글씨는 모두 최신 캘리그래피로 여겨지며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 Typography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활자'를 의미하는 'Type'와 '-술'을 의미하는 접미사 'Graphy'의 합성어로, 영어 단어 typography는 그리스어의 두 단어 τύπος(typos, 표시)와 γράφω(grapho, 쓰다)에서 유래된 조어라고 합니다.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본래 활자 서체의 배열을 말하는데, 특히 문자 또는 활판적 기호를 중심으로 한 2차원적 표현을 가리킵니다. '타이포그래피 typography' 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활자에 의한 인쇄술만이 존재하였기 때문에 활판으로 하는 인쇄술, 편집 디자인 등에서 활자의 서체나 글자 배치 따위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일을 타이포그래피라고 하였습니다. 18세기 산업 혁명 이후 글자뿐 아니라 사진, 일러스트 등의 글의 보조적 형태를 포함한 인쇄가 가능해지면서, 타이포그래피는 '시각적 형태로 무엇인가를 기록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을 포괄적으로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의 타이포그래피는 컴퓨터 및 인터넷 기술의 발달에 따른 빠른 변화와 함께 그 모습도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인쇄 등 기술적 발달에 힘입어 수많은 요소들이 같이 사용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세세한 구분은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표현의 제약이 없어진 지금은 단순히 문자와 연관된 디자인을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로 글자를 다루는 모든 방법, 더 확장된 범위로 시각 언어에서 모든 조형적 요소(이미지, 서체, 그래픽 요소, 색채, 레이아웃, 디자인 포맷 등)를 조화롭게 배치하는 행위에 대해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행위를 지칭하기도 합니다.
범위의 확장으로 인해 그라피티나, 손글씨 내지는 서예인 캘리그래피 등 활자가 아닌 글자를 다루는 것들 모두가 타이포그래피라고 불리기도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사소한 편지에서 글의 문단을 나누고 글씨체를 선택하는 것부터 글자의 모양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드것 까지 상당히 폭 넓은 영역을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글자를 다루는 일 모두가 타이포그래피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용어 자체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디자이너들도 있으므로 글자를 넘어 기본적인 '시각 언어' 자체를 배열하는 것 자체, 즉 레이아웃을 통해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것 자체를 곧 타이포그래피라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글자의 역할은 읽히는 기능만이 아니라 보이는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어 오늘날의 타이포그래피는 글자와 글자, 글자와 그림, 글자가 위치한 공간, 글자의 움직임 등 '글자로 구성하는 모든 디자인의 과정과 결과'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개념에서 디자이너에게 타이포그래피는 문자 배열, 문자 디자인과 문자 상형을 수정하는 기술과 예술입니다. 디자이너는 텍스트를 시각적으로 디자인하고 배열함으로써 타이포그래피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습니다. 글자의 정돈은 서체의 선택, 포인트 사이즈, 선 길이, 선 간격, 문장 사이의 간격 맞춤과 단어 사이의 간격 맞춤을 포함합니다.

레터링 Lettering
레터링 (Lettering)은 문자를 쓴다는 뜻으로 글자 자체의 외형, 표현, 기능 또는 그 글자 자체를 의미하며 문자를 단순히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서 그리거나 조형적으로 구성하고 특정한 목적에 맞게 문자체를 창작하는 행위나 그 결과를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레터링은 손과 붓, 펜, 끌, 컴퓨터 등 문자를 그릴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이용하여 글자 자체를 그리는 모든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의 주요한 구성 요소인 문자를 의미 전달이라는 기능과 문자의 아름다움을 고려하여 쓰는 행위나 그 결과물이므로 레터링이란 타이포그라피를 문자 자체로서 스타일있게 창조한 것을 의미합니다. 타이포그래피가 인쇄물의 지면을 효율성있고 아름답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레터링은 어떤 디자인 목표를 위해 글자를 창조하고 이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자를 이미지적으로 구현하므로 주로 광고 분야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따라서 인쇄술의 여러 조건 속에서 읽혀지기 쉽게 하는 것을 주목표로 하여 활자의 서체를 합리적으로 결정하게 되므로 통상적인 타이포그라피와 구별됩니다. 그리고 건축물이나 외부 광고판 등에 붙여지는 문자도 단순한 표지로서가 아니라 조형적인 것으로서 주목되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인쇄의 경우가 2차원적인 데에 대하여 3차원적인 입체문자로 구분합니다.

레터링 디자인은 비즈니스 레터헤드에서 맞춤 간판과 만화책 표지에 이르기까지 각 프로젝트를 위해 맞춤형으로 특별히 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표준적인 글꼴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레터링 디자인을 위해서는 레터링 스타일과 글꼴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레터링이란 감각 있는 맞춤 타이포그라피를 의미하며, 글꼴은 균일한 스타일과 크기의 문자와 글자의 집합을 말합니다. 아무리 글꼴의 커닝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해도,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에 비하면 융통성이 훨씬 모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기성 제작된 활자/폰트의 조합, 해체, 재사용이 용이하므로 범용성, 반복성, 복제성을 가집니다. 반면, 레터링은 특정 목적에 맞춰 제작되므로 고유성과 개성을 그 특징으로 하며, 변용된 활자/폰트, 손글씨, 캘리그래피를 두루 포괄합니다.
이 중 육필로 제작되는 손글씨와 캘리그래피는 우연성이 개입되는 일회적 행위의 산물로서, 기계적 복제가 반드시 전제되지는 않습니다. 캘리그래피는 상대적으로 가독성보다는 조형성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가독성을 우위에 두는 손글씨 레터링과 구분됩니다. 사실상 이 모든 구분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 비해 서로의 개념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활자 Type
활자 Type 는 현재 시각적인 문자를 통칭하는 일반적인 용어이지만, 본래는 글자를 만드는 데 사용된 나무 또는 금속 조각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오늘날 활자 Type 는 인쇄에 사용하는 모든 낱글자를 지칭합니다.
글꼴, 폰트 Font
글꼴 Font 은 글꼴 또는 글자체(글字體) 는 전체적으로 같은 느낌을 주는 활자의 집합이며 서체의 일부입니다. 각 글꼴은 글꼴을 구성하는 문자, 숫자, 기호 등의 낱 활자 모두 통일된 모양, 굵기, 장평, 장식, 기울기를 가집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글꼴은 텍스트가 이용되는 모든 문서 작성 프로그램과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서체 또는 글꼴 모음의 특정 스타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글꼴 Font 은 “10 포인트 Adobe Garamond Bold” 와 같이 표현합니다.
글꼴은 글자 letters, 숫자 numbers, 기호(문장부호) symbols 로 구성되며 공통된 두께 weight, 폭 width, 스타일 style 을 공유하는 하나의 완전한 문자 세트입니다. 또한 이 모든 내용을 포함하는 문자 설정을 컴퓨터에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파일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에어리얼 블랙 Arial Black 은 에어리얼 서체 중 한 글꼴입니다. 맑은고딕은 서체이고 맑은고딕 기울임꼴(Italic)과 12pt 사이즈는 지금 사용되고 있는 글꼴입니다. 12포인트의 두꺼운 개러몬드체 Garamond 는 8포인트의 일반 두께의 개러몬드체와 다른 글꼴이고, 24포인트 이탤릭 타임즈 뉴 로만체 Italic Times New Roman 는 28포인트의 이탤릭 타임즈 뉴 로만체 Italic Times New Roman 와 다른 글꼴이 되는 것입니다.
글꼴이라는 한글 단어는 우리나라 전산용어 순화 운동 과정에서 외래어인 폰트 font 의 순화어로 제안된 것이 그 유래입니다.
서체 Typeface
서체 Typeface (문자 모음 type families 또는 글꼴 모음 font families 이라고도 함)란 “고딕체, Adobe Garamond” 등과 같이 글자 및 기호가 서로 비슷한 특징을 가지도록 디자인 되어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된 문자로, 전체적인 모양이 유사한 글꼴들의 모음입니다. 따라서 글꼴의 상위 개념이라 하겠습니다.
많은 경우 글꼴, 서체, 폰트, 타입페이스 등의 단어가 구분 없이 동의어로 혼용되어 혼동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영어의 서체 Typeface 와 글꼴 Font 은 미묘하게 구별되는 의미를 가지는 별도의 단어입니다.
서체 Typefaces 에는 키보드에 없는 많은 문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꼴에 따라 이러한 문자에는 연자 ligatures, 분수 fractions, 스와시 swashes, 장식 ornaments, 서수 ordinals, 제목 titling, 문체 대체 stylistic alternates, 위 첨자 superior characters, 아래 첨자 inferior characters, 이전 스타일 모양 old‑style figures, 선 모양 lining figures 등이 포함됩니다.
활판인쇄 시대에는 일관성을 갖춘 한 글자꼴의 집합을 타입페이스, 한 타입페이스의 활자 모듬 중 같은 크기 활자 모둠 한 벌을 폰트(font), 그리고 인쇄를 위해 갖추어진 여러 크기와 스타일의 폰트들을 통틀어 폰트패밀리(font family)라고 하였습니다. 과거 유명한 프랑스의 활자 제작자인 클로드 가라몽(Claude Garamond)의 디자인을 따른 가라몽/개러몬드 Garamond 스타일의 활자 모둠 전체를 개러몬드 타입페이스 Garamond Typeface 라고 부르고, 여러 크기의 글꼴 모둠 중 특정 포인트 크기의 글자를 인쇄하기 위한 활자 한 벌은 폰트(font)라고 부릅니다. 이 구분 안에서 폰트는 12포인트, 18포인트, 21포인트, 24포인트 등 여러 크기의 폰트가 각각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본문을 인쇄하기 위한 레귤러 폰트, 강조를 위한 이탤릭 폰트, 장/절의 제목을 인쇄하기 위한 볼드 폰트를 통틀어 개러몬드 패밀리(family)라고 하였습니다. 서체란 기본적으로 같은 디자인 원칙에 기반하여 디자인된 수천여개의 금속 블록들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사진식자의 등장 이후 하나의 원본 필름을 이용해 렌즈를 이용, 광학적으로 여러 크기의 글자를 인쇄할 수 있게 되면서 차차 타입페이스와 폰트는 용어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고, 컴퓨터 출판의 도입 이후 디지털 인쇄에서는 글씨 크기를 키우고 줄이는 것이 매우 쉬운 일이 되었기 때문에 타입페이스와 폰트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용어의 의미가 없어져 두 단어의 혼용이 일어나는 일이 많아지게 되어 혼동한다고 해서 사실상 사용상의 문제는 없습니다.
활판인쇄 시절에는 다른 크기의 글꼴을 찍기 위해서는 해당 크기의 활자를 사용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구분했던 단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자로 그래픽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용어의 구분이 중요할 경우가 있으므로 한번쯤 개념을 정리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글리프 Glyph
글리프 Glyph 는 문자의 특정 형태입니다. 자체(字體), 자형(字形)이라는 뜻으로 "글자의 모양"을 가리킵니다. 자체는 하나 이상의 자소로 이루어지며 글리프(glyph)라는 개념은 자체의 문자 코드에서 뜻과 소리를 지니지 않은 도형 기호(구두점, 괄호, 공백 등)의 추상화까지의 개념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글꼴에서 대문자 A는 스와시 swash(문자의 시작이나 끝에 표현되는 장식적인 획), 작은 대문자 small cap 같은 여러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자 스타일 Type style
문자 스타일 type style 은 글꼴 모음에서 변형된 개별 글꼴입니다. 일반적으로 글꼴 모음의 로마자 또는 일반(실제 이름은 글꼴 모음에 따라 다름)이 기본 글꼴이고 보통 regular, 볼드체 bold, 중간 볼드체 semibold, 이탤릭체 italic, 볼드 이탤릭체 bold italic 와 같은 문자 스타일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포토샵에서는 원하는 스타일이 글꼴에 없으면 볼드체 bold, 이탤릭체 italic, 위 첨자 superscript, 아래 첨자 subscript, 모두 대문자 all caps, 작은 대문자 스타일 small caps styles 을 시뮬레이션한 가상 스타일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타이프(type)는 레터링이 아니다. 레터링은 손과 붓, 펜, 끌 등의 도구를 이용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근에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사용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타이프'와 구분되는 것은 글자를 만드는 것에 있다. 즉, 복제를 위해 디자인 된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하지 않은, 본질적으로 ‘특정한’ 목적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타이프’는 처음부터 복제를 전제로 디자인된다. 각각의 타이프는 조합되어 하나의 단어나 문장을 만들고 다시 해체되어 또 다른 메시지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조합과 해체의 편리함에 대한 필요는 활자를 통해 인쇄를 만드는 중요한 발명을 하게 했고 이후 수많은 서체들이 등장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Type & Typography, 필립 베인즈, 앤드류 하슬램 공저 (Laurence King, 2002)
지금까지 글자를 사용하여 디자인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개념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타이포그래피나 서체 등에 관련된 개념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뉴스레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