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서체를 분류하는 방법-복스 분류

안녕하세요. 왕초보 여러분! 마라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영문 서체를 분류하는 방법 중에 가장 유명한 복스 Vox 분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분류 방식은 프랑스의 타이포그래피 역사가 막시밀리엉 복스(Maximilien Vox, 1894~1974)가 1954년에 제안하여 그의 이름을 딴 글꼴 분류체계로 로마자 글꼴을 분류하는 방법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방식입니다.
복스는 서체 분류와 묘사에 사용되는 단어들이 영어권, 불어권, 독어권에서 각기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등의 혼돈과 모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전혀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는 서체 분류법을 고안하였고 복스의 분류법은 1962년 국제타이포그래피연맹 (ATypl: Association Typographique International)에 의해 표준 분류법으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글자를 읽는 환경에 큰 변화가 생겨나 Vox-ATypI 분류법이 더 이상 현대의 글자 이용을 포함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게 되었고, 로마자 타이포그래피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글자체 분류체계를 모색하기에 이르고 있습니다.
2021년 4월 27일, ATypI는 시스템을 폐기했으며 세계의 다양한 스크립트를 통합하는 새롭고 더 큰 시스템을 위한 작업 그룹을 구축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복스-ATypI 글자체 분류법은 로마자 글꼴을 분류하는 방법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방식으로서, 로마자 글꼴의 다양한 형태 유형과 시대적 배경, 시각적 특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도구가 되어왔습니다.
따라서 글꼴을 검색하거나 사용하는데 기본이 되는 기본 시스템으로서 복스분류는 대략적인 이미지를 확인하는 차원으로 정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복스 분류 외에 대표적인 영문 서체 분류로는 ATI 분류법(Association Typographique International System), 영국 표준 분류법(British Standard System), DIN 분류법(Deutsche Industrie Normen) 이 있습니다.
또 요즘은 옛 스타일을 살려 다시 만든 서체들이 있어서 Kennerle 등의 옛 스타일 서체는 Adobe Font 에서 찾아 이미지를 추가해보았습니다.
클래시컬 Classical
Classical 은 Humanist, Garald, Transitional 범주로 나눌 수 있으며 삼각형 세리프, 사축 및 낮은 스트로크 대비가 특징입니다.
휴머니스트 Humanist
Humanist 구분에는 베네치아 인쇄업자가 15 세기에 만든 최초의 로마 서체가 포함됩니다. 서구에서 인쇄술의 발명은 독일의 마인즈에서 시작되었으나 초기 인쇄문화의 꽃이 핀 곳은 이탈리아의 베니스였고, 당시 이탈리아의 손글씨 양식을 흉내내어 등장한 활자 형태가 이 분류에 속하며 베니스(Venetian) 스타일 이라고도 불리는 이유가 이 떄문입니다.

르네상스의 주역이었던 인문주의 학자들은 새로운 텍스트를 사용하려 했으며 당시 유럽에서 사용되던 블랙 레터와는 차별되는 손글씨 양식을 추구했습니다. 그들은 5, 6세기 전에 표준 손글씨로 정립되었던 '카롤링거 왕조의 소문자(Carolingial minuscule)'를 본보기로 하여 획이 가늘고 모양이 둥글며 글자의 속 공간이 밝게 드러나는 손글씨양식을 개발하여 사용했습니다. 15세기 베네치아의 인쇄물에는 이 인문주의 학자들의 손글씨 양식을 흉내낸 활자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휴머니스트 스타일의 특징은 손글씨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획의 굵기의 변화, 변화가 일어나는 부분, 획의 시작과 끝 부분 등에서 손글씨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점, 소문자 e를 이루는 수평획이 기울어진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휴머니스트 스타일 서체로는 골든 타입(Goledn Type), 센토(Centaur), 케널리(Kennerley), 아르노(Arno)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개럴드 Garald : Garamond + Aldus
개럴드는 베니스의 인쇄, 출판업자인 알두스 마누치오(Aldus Manutius)를 위해 프란체스코 그리포(Francesco Griffo)가 디자인한 서체로부터 파생한, 서체의 군과 그 양식입니다. 그리포의 디자인을 계승한 끌로드 개리몽(Claude Garamont)의 '개라몬드(Garamond)'가 16,17세기에 걸쳐 유럽 전역으로 뻗어나간 세리프 서체의 원천이 되었기에, 개라몬드와 알도의 이름을 결합(Garamond + Aldus)한 현재의 이름이 고안된 것입니다. 마누티우스의 이름을 따서 Aldine 이라고도 불립니다.

개럴드 스타일은 초기의 펜 글씨의 영향으로부터 많이 벗어나 휴머니스트보다 비율이 더 미세하고 다운 스트로크와 업 스트로크의 대비가 더 강합니다. 획의방향이나 굵기의 변화 등이 균정하고 세리프의 모양 또한 더욱 일관되어 정교한 특징을 가집니다. 이 시기에 많은 서체가 만들어졌으며,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서체가 많습니다. 이 양식의 전형적 서체로는 벰보(Bembo), 개라몬드(Garamond), 그랑정(Granjon), 사봉(Sabon), 미니언(Minion)등이 있습니다. 편안한 가독성을 주는 본문용 서체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트랜지셔널 Transitional
트랜지셔널 스타일은 펜으로 쓴 글자형태에 기반을 둔 게럴드 스타일과 그 후에 등장한 수학적 스타일 사이의 과도기적 양식입니다. 이 양식의 출발점은 1700년경 프랑스의 루이 14세를 위해 필립 그랑장(Philippe Grandjean)이 디자인한 '왕의 로만(Romain de Roi)'입니다. 왕의 로만은 2,304개의 모듈로 이루어진 그리드 위에 글자 하나 하나를 구성한, 형태적 정확함과 수학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서체였습니다.

이러한 형태적 시도와 특징이 18세기 활자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60여 년 후 영국의 존 바스커빌(John Baskerville)의 서체 디자인에 재현되었습니다. 트랜지셔널 스타일의 특징은 획의 굵기 차이가 그 이전의 양식에 비해 더욱 뚜렷한 점, 세리프가 더욱 우아하고 정교한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양식의 특징을 보여주는 서체로 바스커빌(Baskerville), 프루니에(Fournier), 조안나(Joanna), 캘러도니아(Caledoniel) 등이 있습니다.

모던 Modern
Moderns 은 Didone, Mechanistic, Lineal 의 상위 범주이며, 19 세기 후반과 20 세기 초반의 산업혁명기간 동안 주로 사용되었던 간단하고 기능적인 느낌이 특징인 서체들입니다.
디돈 Didone (Didot + Bondoni)
이 서체의 이름은 디도(Didot)와 보도니(Bodoni) 라는 디자이너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디돈 양식은 가는 가로획과 굵은 세로획이 직각으로 만나고, 글자의 모양이 기하학적이며 비례는 수학적으로 고려된, 펜 글씨의 잔재가 완전히 사라진 서체양식입니다. 획대비가 크고 깔끔한 형태여서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18세기 말경, 각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출현한 이 새로운 형태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 1700년경 프랑스에서 디자인된 수학적 미감을 주는 '왕의 로만(Romain de Roi)'이었습니다. 디돈 스타일의 출현과 인기는, 가는 획과 또렷한 대비를 표현할 수 있었던 당시 전반적 인쇄술의 발달과 정치문화적 변화에 따른 미의식의 변화에 힘입어,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디돈 양식의 전형적 서체로 디도와 보도니 외에도 발바움(Walbaum), 페니스(Fenice), 바실리아(Basilia), 아비아노(Aviano) 등이 있습니다.

메카니스틱 Mechanistic (슬랩 세리프 Slab Serif)
Mechanistic 은 슬랩 세리프(Slab Serif), mécanes 이라고도 합니다. '슬랩(slab)'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목재나 서판의) 넓적하고 두꺼운 조각'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두꺼운 조각'은 이 서체 양식을 대표하는 각지고 굵은 세리프를 가리키는 것이며, 산업혁명 시대의 시각적 대표라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초 기계생산으로 가능해진 대량생산과 판매가 진행되면서 광고의 시대가 열렸고, 수 많은 광고물 사이에서 주목을 끌고 강한 시각적 인상을 줄 수 있는 서체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여 세리프의 굵기와 모양에서 극단적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서체의 주요 특징은 매우 낮은 대비와 직사각형 슬래브 세리프입니다. 슬랩 세리프 양식은 장방형의 굵은 세리프가 비슷한 굵기의 기둥(stem)과 직각으로 만나는 '이집션(Egyptian)' 양식과 장방형의 세리프가 기둥과 곡선(bracket)으로 연결되는 '클라렌든(Clarendon)' 양식으로 나뉩니다.
이집션 양식의 대표 서체로는 '멤피스(Memphis)', '록웰(Rockwell)', '세리파(Serifa)' 등이 있으며, 클라렌든 양식은 '클라렌든(Clarendon)', '센추리(Century)', '멜리어(Melior)' 등이 있습니다.

리닐 Lineal (Sans Serif)
Lineals 또는 linéales 는 흔히 산세리프(Sans-Serif)로 알고 있는 서체로 활자를 구성하는 획의 끝부분에 돌출한 작은 획, 즉 세리프(serif)가 없는 서체군입니다. 세리프가 없는 글자들은 기원전 5세기 무렵 비문에 새겨진 글자들이 있었지만 규칙성이 없고 의도된 디자인이 아니어서 서체로서 인정받기 어려웠습니다.
산세리프(Sans-Serif) 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1832년 영국의 빈센트 피긴스(Voncent Figgins) 가 그의 책에 이 단어를 포함시켰을 때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834년 윌리엄 토로우굿(William Thorowgood)이 최초의 산 세리프 서체로서 Grotesque 가 발표되어 Grotesque 라는 용어도 처음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신문, 잡지 등의 광고 인쇄에 산세리프가 각광 받으며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새로운 시대를 반영하는 대표적 서체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모니터의 해상도가 낮았던 초기 디지털 시기에 단순한 형태 때문에 개발자들에게 선호되어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산세리프양식은 그 등장시기와 글자형태에 따라 다음의 네 가지 양식으로 다시 구분합니다.
그로테스크 산스 Grotesque Sans
그로테스크 산스는 19세기~20세기초에 등장한 산세리프 서체입니다. 그로테스크라는 명칭은 세리프가 있는 서체에 익숙하던 당시의 기준으로 볼때 글꼴이 생소하고 특이하다는 반응에서 연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로테스크 산스는 세리프에서 산세리프로 넘어오는 과도기적 형태로, 획의 굵기나 맺음 등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초기의 산세리프 서체는 미국에서는 '고딕(Gothic)'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산세리프 서체가 주는 화면의 '검기'가 중세의 고딕 양식을 연상시킨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실제 중세의 '고딕 양식(Gothic Style)' 서체와 혼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돌기가 없는 한글 서체를 고딕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도 이와 관계가 있습니다.

그로테스크 산세리프는 굵기의 차이가 존재하고 활자의 곡선이 유연하지 못하며, 굵은 획과 가는 획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대비가 있습니다. 곡선의 끝은 일반적으로 수평이며 서체에는 종종 뾰족한 'G'와 구부러진 다리가 있는 'R'이 있으며, 소문자 g가 두개의 루프(loop)로 이루어져 세리프 서체의 영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양식의 서체로는 '악치덴즈 그로테스크(Akzidenz Grotesk), 프랭클린 고딕(Franklin Gothic), 뉴스고딕(News Gothic), 모노타입 그로테스트(Monotype Grotesque) 등이 있습니다.

네오 그로테스크 산스 Neo-grotesque Sans
네오 그로테스크는 Neo(새로운) 그로테스크 산스 라는 의미로, 그로테스크 양식을 발전시켜 2차 세계대전 후에 등장한 산세리프 스타일입니다. 이 산세리프 서체들은 형태적 완성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획의 굵기가 일정하고 글자의 폭도 비슷하며 안정감이 있고 선의 흐름이 아름다워서 화면에 고른 리듬과 색, 질감을 구현해 줍니다. 중성적인 이미지와 좋은 품질로 오늘날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서체군이 주는 객관적, 중립적 톤(tone)은 관점과 표현에 있어서 객관성을 중시했던 스위스 타이포그라피 양식과 손잡았으며, 이 국제적 디자인 양식의 대표 언어로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습니다. 네오 그로테스크 산세리프 서체로는 헬베티카(Helvetica), 유니버스(Univers), 애리얼(Arial)등을 들 수 있습니다.

지오메트릭 산스 Geometric Sans
지오메트릭 산세리프 양식은 기하학적 원리에 입각한 글꼴이 특징인 서체 양식입니다. 기하에 대한 관심과 이를 이용한 글꼴 디자인의 가능성은 15세기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스케치에서도 볼 수 있지만, 기하가 글꼴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입니다.

20세기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인 러시아 구성주의, 데 스틸, 바우하우스 등이 원, 삼각형, 사각형과 같은 기초적인 형태들을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새로운 시대의 형태로 주목하였고, 이에 영향으로 서체디자이너들 또한 이들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를 창조했습니다.
지오메트릭 산스는 기하학적 응용 덕분에 본문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특유의 주목성 덕분에 오늘날 까지도 제목용, 브랜드 로고, 잡지, 책의 타이틀 등애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 기하학적 산세리프 서체로는 당시의 푸투라(Futura), 에르바(Erbar), 카벨(Kabel) 등이 있고, 한 세대 후에 등장한 아방가르드(Avant Garde) 유로스타일 (Eurostile)등이 있습니다.

휴머니스트 산스 Humanist Sans
휴머니스트 산세리프 스타일은 세리프가 없으면서, 글자의 모양과 비례는 로마 대문자와 형태가 유사한 고전적 세리프 서체에 바탕을 둔 양식입니다. 에드원드 존스톤(Edward Johnston) 이 1916년 존스톤(Johnston)을, 1928년 영국의 에릭 길(Eric Gill)이 길 산스(Gill Sans) 를 발표하여 당시 유럽 대륙에서 유행하던 기하학적 산세리프 서체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산세리프의 새로운 양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휴머니스트 산세리프 서체는 세리프 서체가 가지는 자폭의 변화와 소문자 a, g등의 모양을 통해 구별할 수 있습니다. 세리프 서체와 구조적으로 잘 조화되므로 본문 디자인에 세리프 서체와 짝을 이루어 사용하기 좋은 뿐 아니라, 그 자체가 본문용 서체로도 성공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전형적인 휴머니스트 산세리프 서체로 길 산스(Gill Sans), 존스톤(Johnston), 옵티마(Optima), 미리아드(Myriad), 신택스(Syntax), 스칼라 산스(FF Scala Sans)등이 있습니다.

캘리그래픽스 Calligraphics
캘리그래픽스 Calligraphics 서체 그룹은 glyphic, Script, Graphic, Blackletter, Gaelic 카테고리로 세분화 될 수 있으며, 손으로 제작되는 형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글꼴들입니다.
글리픽 Glyphic (영국 표준에서는 Incised)
글리픽은 종이에 쓰여진 글씨가 아니라 돌이나 금속으로 문자를 조각하거나 끌(chisel) 로 만드는 글자 형태를 모방하는 서체 양식입니다. 돌에 글자를 끌로 새기면 획의 끝부분 형태가 자연스럽게 뭉특하거나 뾰족한 모양으로 마감됩니다.

이 양식의 특징은 획의 끝부분에서 보여지는 뭉특하거나 뾰족한 모양에 있는데, 이는 글자를 돌에 새길때에 사용하는 도구의 영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분류에 속하는 가장 전형적인 서체들은 대문자로만 이루어진 서체일 경우가 많으며, 스몰 캡스(Small caps : 대문자와 모양이 같지만 크기가 대문자 보다 작은 소문자) 가 들어 있기도 합니다. 이 계열의 대표 서체인 트래이젼(Trajan) 의 경우 로마의 트라야누스 기둥(Trajan's Column) 에 새겨진 글꼴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글리픽 스타일의 서체로는 트래이젼(Trajan), 앨버터스(Albertus)와 같이 돌에 새겨진 글자의 특징에 분명히 드러나는 서체로부터, 퍼피추아(Perpetua), 와 같이 본문용 서체로서의 사용이 가능한 서체도 있습니다.

스크립트 Script
스크립트는 손으로 쓴 글씨를 흉내낸 서체 스타일입니다. 영문 필기체를 보면 앞글자와 뒷글자의 자연스러운 획의 연결을 볼 수 있는데 이런 특징이 이 계열의 서체에 적용되어 마치 손으로 쓴 것 처럼 글자간에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중 동판 스크립트(Copperplate script) 서체는 격식을 갖춘, 표준이 되는 손흘림 글씨를 서체로 만든 것입니다. 18세기에 시작된 동판 인쇄술은 판에 새긴 아름다운 손글씨의 복제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보도니, 디도와 같이 굵고 가는 획의 차이가 현저한 서체 스타일의 등장을 앞당겼다고 합니다. 스크립트 서체는 개인적인 내용의 글이나 초청장 등에 사용하기가 적절하며 자간을 조절하여 손으로 연결하여 쓴것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스크립트 서체로는 미스트럴(Mistral), 스넬 라운드핸드(Snell Roundhand), 포에티카(Poetica), 제피노(Zapfino)등이 있습니다.

그래픽 Graphic
Graphic 은 처음에는 스크립트(Script 펜 글씨를 글꼴로 만든 것) 와 구분하여 펜 이외의 필기구인 붓, 연필, 기타 필기 도구 중 하나를 작성하는 손으로 그린 원본을 기반으로 하는 유형입니다. 이 계통의 서체는 본문용이 아니라 표시 또는 헤드라인용입니다.

복스 분류법의 한계를 드러내는, 가장 논란이 되는 카테고리가 바로 이 '그래픽' 양식입니다. 본래 손으로 쓴 글씨를 모방한 스크립트 양식과 구별하여, 펜 이외의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표현한 글씨를 포함하고자 한 양식이었으나, 현재는 복스의 아홉 가지 다른 유형에 꼭 들어맞지 않는 헤드라인용 서체들을 모두 포함할 수 밖에 없는 유형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장식적, 표현적, 감성적 영역의 서체들과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차원의 서체들이 모두한 유형으로 이해되기에는 성격이 판이하고 영역이 광범위하므로 '그래픽' 양식은 세부적 분류와 보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복스가 의도한 그래픽 양식을 대표하는 서체로는 '브러쉬 스크립트 (Brush Script), 리브라(Libra). 카툰(Cartoon ), 반코(Banco), 클랑(Klang) 등이 있습니다.

블랙 레터 Black Letter
블랙레터는 유럽에서 인쇄가 시작되던 시기에 사용되던, 끝이 넓적한 펜촉으로 쓰던 글씨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글꼴입니다. 최초의 인쇄물인 구텐베르크(Gutenberg)의 42줄 성경책을 인쇄한 서체이기도 합니다.
블랙 레터라는 명칭의 기원은 읽기 쉬운 세리프 서체가 본문용으로 많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동시대에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서체들이 둥글고 획이 상대적으로 가늘어서 흑색공간의 비율이 적어 지면을 밝게 하는 '화이트 레터(White Letter)' 라고 불리게 되었고, 그 이전에 사용된 서체들이 상대적으로 흑색 공간이 많아 얻게 된 이름이라 합니다. 블랙 레터는 알프스 산맥을 경계로 북쪽 지역에서 생겨나고 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에도 독일과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2차 대전 당시 히틀러는 게르만 민족의 전통을 보여주는 블랙 레터의 사용을 강요했었다고 합니다.

블랙레터는 둥근 획을 여러획의 굵은 직선으로 표현하여 어둡고 딱딱한 인상을 주는데 이러한 엄숙함이 전통과 위엄을 전달하고자 하는 신문의 제호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블랙 레터는 다시 형태적 특징에 따라 네개의 유형 - 텍스추라 (Textura), 로툰다(Rotunda), 슈바바커(Schwabacher), 프락투르(Fraktur) 로 나뉩니다. 현재 블랙레터 계열의 서체들은 본문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으며 책이나 잡지 제목, 로고, 타투의 레터링 등 명시성이 필요한 곳에서 제목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블랙 레터의 서체로 올드 잉글리쉬 텍스트(Old English Text), 가우디 텍스트(Goudy Text), 빌헬름 클링스포어(Wilhelm Klingspor) 등이 있습니다.

게일릭 Gaelic
게일어 유형은 2010년 9월 12일에 열린 ATypI 더블린 회의 AGM에서 분류에 추가되었습니다.
Non-Latin
이 유형은 원래 9 개 복스 그룹에 포함되지 않으며, 라틴 알파벳 시스템에 기초하지 않은 그리스어 , 키릴 문자 , 히브리어 , 아랍어 , 중국어 , 한국어 등의 언어의 서체를 망라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영문 서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 온 복스 분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서체를 분류하는 것은 정리하기 나름이겠지만, 복스 분류가 여러 범위에서 아직 많이 사용되고 있기에 여러분의 작업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뉴스레터에서 만나요!